2021년 11월 안약형 노안 치료제 FDA 승인
노안은 노화로 눈의 볼록렌즈 모양 수정체가 탄력을 잃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그동안 치료는 돋보기, 양초점렌즈, 노안교정 등을 이용한 시력교정 방법에만 집중돼 왔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미 노화로 잃어버린 수정체의 탄력을 회복하거나 수정체의 탄력을 조절하는 근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는 어려운 일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신약이 등장했다. 2021년 11월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수정체의 탄력을 회복하는 안약형 노안 치료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FDA 승인된 최초 노안 치료제
이번에 FDA가 승인한 노안 치료제는 애브비제약과 자회사인 앨러건제약이 개발한 '뷰티(Vuity)'라는 제품으로 1.25%의 필로카르핀 염산 안약이다. 눈을 떨어뜨리면 15분 만에 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최대 6시간 지속되며 치료 효과를 누리려면 매일 안약을 넣어줘야 한다.
뷰티는 노안 진단을 받은 40~55세 성인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례 임상3상(GEMINI)에서 효과를 입증해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필로카르핀 안약을, 다른 그룹은 하루에 한 번씩 가짜 안약을 양쪽 눈에 30일 동안 발랐다. 그 결과 근·중거리 시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시력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근시(DCNVA)는 플라시보 그룹보다 3시간 후 22.5%, 6시간 후 32.2% 높았다.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두통, 눈 충혈 등 가벼운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시험 참가자의 5% 정도가 두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모근 수축으로 가까이 있는 물체 잘보여져
어떻게 한 방울의 안약이 먼 시야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 더 잘 볼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삼성서울병원 안과 임동희 교수는 필로카프린은 수정체의 탄력을 조절하는 섬모근을 수축시킨다며 필로카프린은 눈의 개구부 역할을 하는 홍채도 수축시킨다고 말했다. 홍채가 줄어들고 동공이 바늘구멍처럼 작아지면 근시를 약하게 유발해 노안이 교정된다.
특히 이번 뷰티에 도입된 pHast 기술은 새로운 특허기술로 뷰티가 눈물막의 자연 산도(pH)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획기적인 약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고 녹내장이 있는 환자의 안압을 낮추는 데 사용되어 왔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헌 교수는 필로카프린 2%는 약 30년 전 녹내장 치료제로 널리 쓰이던 약품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녹내장 치료제로 쓰면 붉어지고 눈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꽤 있었다. 그는 "현재 더 좋은 약들이 많이 있고 녹내장 치료제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노안 초기 40~50대에게 효과적일 듯
실제로 노안 치료제로 상용화되면 노안 초기 증상을 호소하는 40~50대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0세 이상 노안과 백내장이 눈의 수정체 흐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야가 흐리면 주변의 사물이 선명하게 보여도 시력 향상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상용화는 아직 미정
확대되는 국제 시장과 달리 국내 상용화는 다른 문제라는 의견이 있다. 임동희 교수는 "노안 치료의 국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상용화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기준 한국에서는 허가 및 급여 등록 절차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브비코리아 측은 "허가 및 약값 관련 사항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출처)
헬스조선, 히트뉴스 등
2022.04.17 - [건강상식] - 눈이 간지러운 원인 및 대처법
2022.04.09 - [연구결과] - 발기부전 약 남용시 시력 손상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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