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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산업

롯데그룹 미국 공장 인수로 바이오산업 진출

롯데, 미 글로벌 제약사 공장 인수

 

롯데그룹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바이오제약 공장을 인수한다. 바이오 신사업 진출 발표 후 첫 인수합병(M&A)이다.

5월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 소재 BMS 공장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데, 이번 거래는 공장뿐 아니라 전문가 등 장비까지 포함하는 매각 이전이다. 양측은 연말까지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 바이오로직스 설립예정

인수 주체는 롯데가 조만간 설립할 예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다. 롯데는 법인 설립 후 증자를 통해 공장을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약 2,000억 원이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CDMO는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소와 바이오 기업의 요청에 따라 신약을 개발·생산하는 사업이다. 롯데는 인수 후 CDMO 공장을 전환하기 위해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 미국 바이오 기지 확보로 신약개발 계획

롯데그룹 바이오 사업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미국 뉴욕에 있는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있는데, 이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건설되는 보스턴과 가깝다. 롯데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이 공장을 발판으로 CDMO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등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지난해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고, 롯데그룹은 메타버스 모빌리티와 함께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선정하며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롯데그룹이 BMS 공장 인수를 결정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을 구체화했다. 롯데가 인수하기로 한 공장은 BMS의 유일한 생산시설로 상업용 바이오로직스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머티즘 질환 치료를 위한 암 치료와 항체 치료 등에 널리 사용되는 다양한 면역체크포인트 억제제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BMS는 이 시설을 통해 면역체크포인트 억제제 옵디보와 예르보이, 면역억제제 뉴로믹스,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앰플리시티 등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이들 의약품의 생산을 인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인수하는 공장은 보스턴 클러스터와 가까워 전략점 거점 활용 용이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의약품 품질관리인증(cGMP)을 건너뛰고 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공장은 미국에서 가장 큰 생물 클러스터인 보스턴 클러스터로부터 차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1,000여 곳이 모여 있는 보스턴 클러스터는 연간 경제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시라큐스 공장을 바이오기술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큐스 공장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규모는 연간 약 3만5천 리터이다. 국내 CDMO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과 비교하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별 경쟁'에 치중했던 CDMO 시장이 세포와 유전자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점차 '품질성장'이 중요한 분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 영입

앞서 롯데그룹은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이원직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을 영입한 바 있다. 그는 롯데의 신성장팀인 바이오사업부를 이끌며 CDMO 생산과 품질관리에 주력해온 베테랑이다. 롯데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이벤트 '바이오 USA'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바이오로직스 상표 등록

5월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이 이름으로 오는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업계 행사인 ‘바이오 유에스에이(USA)’에 참석하기로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 참석 사실을 공개하면서 업종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이라고 기재했다.

 

롯데그룹 로고

 

 

 

 

 

출처)

한국경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