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는 뽕나무 열매
오디는 '상심', ‘상심자’,‘오들개’로도 불리는 뽕나무 열매다. 녹색이던 열매가 점점 붉어지다가 5월 하순에서 6월 중하순이 되면 다 익어 검은색을 띤 자주색이 된다. 예전에는 뽕잎을 먹는 누에를 키우기 위해 뽕나무를 심었지만 최근에는 오디 생산을 위해 뽕나무를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에서는 뽕나무를 정원수로도 즐겨 심는데, 오디가 익었을 때 먹으려고 오는 온갖 새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디는 포도 모양을 닮았다. 조그만 알이 포도처럼 엉겨 기다랗게 생겼다. 약간의 신맛과 함께 단맛이 나며 과즙이 많아 부드럽게 씹힌다.
오디의 영양분
오디는 비슷하게 생긴 포도는 물론, 우리가 자주 보는 사과, 배 등 과일보다 훨씬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제철 오디는 사과, 배, 거봉 포도, 감귤보다 칼슘, 칼륨, 비타민 B1, 비타민 C의 함량이 훨씬 높다. 철분, 아연 함량도 풍부해 혈액 생성에 도움을 주고, 면역기능 유지와 상처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오디에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안토시아닌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로해소와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 탄수화물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1-데옥시노지리마이신도 있어 혈당 증가를 억제한다.
오디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리놀산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을 예방해준다. 이뿐 아니라 오디는 레스베라트롤 함량이 포도에 비해 150배 정도 높은데, 이 성분은 항바이러스·항염증·항산화 기능을 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암 예방은 물론이고 치료과정에서 떨어진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재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디 먹는 방법
오디는 생으로 먹기보다 오디즙, 오디청, 오디쨈, 오디주스, 오디술 등 형태로 많이 먹는다. 시중에는 오디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나와 있다.
집에서도 냉동오디로 청이나 잼을 만들 수 있다. 냉동오디를 설탕과 일대일로 섞어 용기에 담고 식품첨가제인 구연산을 0.3% 정도 넣은 뒤 15∼30일 동안 실온에서 숙성하면 오디청이 완성된다. 이때 구연산을 첨가하면 설탕만 넣었을 때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6배 이상 높아진다.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해도 된다.
완성된 오디청은 걸러 냉장 보관한다. 청을 거른 뒤 남은 오디를 믹서에 갈아 중불에서 졸이면 오디잼이 된다. 이렇게 만든 청과 잼은 냉장고에서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오디청에 물이나 탄산수를 넣으면 오디주스와 오디에이드가 된다.
좋은 오디 고르는 법
오디는 6월이 제철인 열매다.
과육이 물러서 상하기 쉽다. 빨리 익기 때문에 수확기간도 보름에서 한달간이다. 그래서 대부분 수확하자마자 급속 냉동해 유통·판매한다.
맛있고 신선한 오디를 고르려면 외관을 잘 살펴야 한다. 열매가 검은빛을 띠며 통통하고 무르지 않은 것, 꼭지가 시들지 않은 것이 좋은 오디다.
보관법
구입한 오디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고 나서 먹으면 된다. 오디는 물에 담가두면 당도가 떨어지고 색소 및 영양성분이 손실된다. 손질한 오디는 최대한 빨리 먹는 게 좋다.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먹는 것이 좋고, 보관할 경우에는 씻지 않고 밀봉해 냉동보관하면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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