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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자폐아는 생후 6개월-1년 사이 뇌 특정 부위가 커진다

자폐아는 유아 때 공포 감정과 연관된 편도체가 지나치게 커진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발달장애 연구소의 마크 셴 정신의학·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은 유아 408명을 대상으로 생후 6개월부터 24개월까지 진행한 연구 결과 자폐 스펙트럼장애(ASD: autistic spectrum disorder)로 진단될 아이는 정상아와 달리 생후 6개월 이후부터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amygdala)가 커지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아 408명 중 207명은 먼저 태어난 형제자매 중에 자폐아가 있어 ASD 위험이 매우 높았고, 29명은 유전성 발달장애인 취약 X염색체 증후군(fragile X syndrome), 그리고 나머지 109명은 정상적으로 자라는 아이들이었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 12개월, 24개월 때 이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 뇌를 MRI로 관찰했다.
그 결과는 ASD 위험군 중에서 나중 ASD로 진단된 아이 58명은 생후 6개월까지는 편도체의 크기가 정상이었으나, 생후 12개월과 24개월에는 편도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었다.

이 아이들은 생후 6개월에는 인지기능이 정상이었으나, 생후 6개월부터 ASD 진단을 받은 생후 24개월 사이에 점차 인지기능이 떨어져 갔다. 편도체가 커지는 속도가 빠른 아이일수록 생후 24개월에 ASD 증상(사회행동 장애 등)이 더 심했다.

X 염색체 증후군 유아는 ASD 유아와 대조적이었다. X 염색체 증후군은 X 염색체에 취약한 부위가 있어 지적 장애, 발달 장애 등을 유발하는 유전 질환인데, 취약 X염색체 증후군 아이는 편도체의 크기는 정상아와 차이가 없었지만 반복 행동과 연관이 있는 뇌 부위인 미상핵(caudate)이 비정상적으로 컸다.  그리고 생후 6개월에 이미 인지기능 저하를 보였다.

 


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자폐증을 가진 사람의 편도체의 과잉 성장이 대부분의 자폐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생후 1년에 일어난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 1세 때 편도체 과성장률이 만 2세 때 아이의 사회성 부족과 관련됨을 발견했다”면서 “편도체가 더 빨리 자란 아이일수록 1년 후 자폐증 진단을 받을 무렵 더 많은 사회적 어려움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아이들을 위해 개입을 시작하고 지원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생후 1년 동안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논문 저자 중 한명인 조셉 피븐 UNC 정신의학 및 소아과 교수는 “증상 전 개입의 초점은 사회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아기의 시각 및 기타 감각 처리를 개선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편도체란 무엇인가?

편도체는 대뇌의 변연계(limbic system)에 위치한 아몬드 모양의 뇌 부위로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 불안에 대한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사람의 표정을 읽거나 위협에 노출됐을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편도체 때문이다


대뇌 변연계에 깊숙이 위치한 편도체는 얼굴 표정을 이해하거나 주변의 잠재적 위협을 인식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감정적 단서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도체-위치
뇌 구조 및 편도체 위치

과거에도 편도체와 자폐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 존재

자폐증을 가진 학령기 아이들의 편도체가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그래서 편도체가 자폐증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적 어려움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추론이 있어 왔다.

 

2010년 서울대병원 연구에서 자폐아의 편도체 크기가 정상아보다 10% 정도 증가돼 있으며, 이는 주로 측기저핵의 증가 때문인 것을 밝혀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였다.

 

2018년에는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 신경발달장애연구소에서는 자폐증 환자는 어렸을 땐 편도체의 신경세포 수가 정상수준 이상으로 많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줄어드는 것을 발견해서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출처)

"자폐아, 생후 6개월부터 뇌 편도체 커진다"
아동자폐증 뇌편도체 10% 커
"자폐증, 뇌 편도체 신경세포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