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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마법버섯에 있는 실로사이빈(사일로사이빈, 실로시빈) 성분이 우울증을 치료한다

향정신성 약물이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

사일로사이빈(psilocybin)은 일부 버섯에서 천연적으로 발견되는 세로토닌수용체 작용제(agonist)다. 사일로사이빈은 2016년 연구에서, 말기암 환자의 불안증, 강박반응성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흡연 및 알코올 의존성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의 과학자들은 12명의 우울증 환자들에게, 마법의 버섯의 활성성분인 사일로사이빈(psilocybin)을 경구로 투여했다. 모든 환자들은 오랜 기간(평균 17.8년) 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으며,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s)와 같은 치료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전기경련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을 받지 않았다.

사일로사이빈을 투여받은 지 일주일 후, 모든 환자들의 증상은 현저히 개선되었으며, 그중 5명은 3개월 동안 완전완화(complete remission)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들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괄목할 만하다. SSRIs의 완전완화율은 약 20%로 알려져 있다"라고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인 ICL의 로빈 카하트-해리스 박사(신경심리약리학)는 말했다. 이번 논문은 《The Lancet Psychiatry》 2016년 5월 17일호에 실렸다

 

 

추가 연구를 통해 psilocybin의 항우울증 효과를 더 자세히 검증

최근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각광받는 멕시코산 환각버섯, 일명 마법버섯의 추출성분인 실로사이빈(psilocybin)이 우리 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가 규명됐다. 우울증에 걸리면 뇌가 활동 패턴이 경직되고 제한되는데 실로사이빈이 그러한 뇌를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신경세포 간 연결성을 강화시켜준다는 것

ICL 왕립정신과학연구센터의 데이비드 너트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를 밝혀 내기 위해 이 센터에서 치료중인 우울증 환자 60여명의 동의를 얻어 분석을 진행했다. 먼저 그들의 기능성자기공명장치(fMRI)로 뇌 상태를 촬영한 뒤 무작위로 선정해 실로사이빈을 투약한 그룹과 전통적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을 투약한 그룹의 뇌상태를 3주 후에 비교했다.

에스시탈로프람 투약그룹은 우울증 증상이 약간 호전됐으나 뇌의 특정 영역 내에서 신경 활동이 제한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는 우울증 환자들의 전형적 뇌 상태로 비관주의와 절망의 부정적 악순환에 갇힌 경직된 사고 패턴을 반영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실로사이빈 투약그룹은 그들의 우울증이 빠르고 지속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3주 후 그들의 뇌는 신경활동이 활발해지고 연결성이 좋아졌다. 여러 가지 감정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정상적 뇌 활동에 가까워졌다는 것.

너트 소장은 “실로사이빈이 기존의 항우울제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해 뇌를 더 유연하고 유동적으로 만들고, 우울증과 관련된 부정적이고 경직된 사고 패턴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초기 예측을 뒷받침하는 결과이자 실로사이빈이 우울증 치료에 대한 진정한 대안적 접근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논문 제1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로빈 카하트-해리스 교수는 “실로사이빈의 효과는 전통적인 항우울제와 다르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저자인 리차드 다우스 ICL교수는 “실로사이빈은 여러분이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인지행동치료법이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번달 Nature medicine에 실렸다.

 

마약성분이기 때문에 실사용에는 아직 많은 제약이 존재

마법의 버섯은 영국에서 A급 불법약물로 분류되는데, A급 불법약물은 헤로인과 코카인이 포함되는 최고등급이다.  따라서 일련의 연구를 시행하기 앞서 윤리위원회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뒤늦은 정신과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한 나머지, "임상시험이 끝난 후 참가자들을 3개월간 추적검사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따라서 의료진의 전문적인 도움없이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출처)
[바이오토픽] 마법의 버섯, 최초의 임상시험에서 우울증 치료효과 입증
‘마법버섯’은 어떻게 우울증을 물리칠까? (연구)
Psilocybin increases brain network integration in patients with depression(논문)

 


2022.04.15 - [보건이슈] - 컴퓨터 게임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기술 개발 현황

 

컴퓨터 게임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기술 개발 현황

컴퓨터 게임이 정신질환, 대사질환 등의 '치료제'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코드로 등재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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