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파린, 와파린, 아스피린, 비타민K의 혈액 응고 차이점 및 주의사항
와파린은 혈액을 묽게 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주는 항응고 약물이다. 혈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과 그로 인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 주로 복용한다.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 뇌경색 등을 경험한 이들에게 필수품 같은 와파린이지만, 이 약은 사용이 꽤 까다롭다.
비타민 K는 혈액응고 과정에 꼭 필요한 비타민
비타민K는 퀴논 구조를 갖는데 사슬의 형태에 따라 비타민K1(필로 퀴논)과 비타민K2(메나퀴논)로 나뉜다. 비타민K1인 필로퀴논은 주로 시금치, 케일, 양배추와 같이 짙은 녹색을 가진 식물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식물성 비타민K라고 부른다. 비타민K1은 필로퀴논 뿐만 아니라 식물에서 유래한다는 측면에서 피토나디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타민K2인 메나퀴논은 섭취한 비타민K1이 체내에서 또는 장내 세균에 의해 합성되거나, 낫토, 청국장 등의 발효식품 및 일부 치즈 또는 계란 노른자 등에서 나타나는 비타민K이다.
헤파린, 와파린, 아스피린, 비타민 K의 혈액응고 조절 기전을 알기 위해서는 신체내 혈액 응고 작용 순서를 간단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저 복잡한 pathway를 다 알 필요는 없고 아래 내용만 알면 된다.
- 상처가 나서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내 혈소판(platelets)이 상처에 도달하여 혈소판 플러그(platelet plug)를 형성 (위 그림에는 없음)
- 여기에 트롬빈(Thrombin)이 달라붙고, 트롬빈이 혈액 내 피브리노젠(Fibrinogen)을 피르빈(Fibrin)으로 변환
- 피브린이 엉겨서 (Crosslink) 혈병을 만들어 지혈
여기서 비타민 K는 트롬빈이 활성화 되는데 필요한 요소이다. 트롬빈이 활성화가 안되면 피브린이 활성화 안되어 결국 혈액응고가 안된다.
헤파린, 와파린은 비타민 K 작용을 방해
헤파린은 인체내에서도 합성되는 glycosaminoglycan이고 비타민 K 저해제로 작용하여 혈액응고를 억제한다.
와파린은 실험실에서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고 히스토리가 좀 있다.
토론토 대학 온타리오 수의학과 대학 Schofield 박사는 농장의 소들이 출혈증세로 죽어가는 현상을 연구하다가 이 소들이 부패한 전동싸리라는 식물을 먹은것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여기서 Cumarin이라는 혈액응고 억제물질을 발견했다.
Cumarin은 후에 Link 박사에 의해 쥐약으로 사용되기 위한 다양한 유도체로 변형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와파린(Wafarin)이다.
해파린과 와파린의 혈액응고 억제에 대한 다양한 기전이 제시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결국 비타민 K-트롬빈 작용 과정을 억제하여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에 작용
아스피린은 COX라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COX가 억제되면 혈소판의 응집이 줄어들고 프로스타글란딘과 관련된 항염증, 해열, 진통 효과도 나타난다. 혈소판 플러그가 형성된 뒤 트롬빈, 피브린이 작용하기 때문에 아스피린은 헤파린, 와파린과 항응고 작용기전이 다르다 할 수 있다. 즉 아스피린은 혈소판 부착과정을 억제하고 헤파린, 와파린은 그 이후 피브린 응집생성과정을 억제한다.
와파린 투약 시 비타민 K 과잉섭취 주의해야
와파린의 항응고는 비타민 K-트롬빈 연결고리에 작용하기 때문에 비타민K 과잉섭취는 와파린 항응고 작용을 저해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와파린 복용자도 비타민 K가 든 음식을 복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한국병원약사회 강한나 홍보위원(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약사)은 "비타민K는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으로 항응고제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긴 하나, 녹색 채소류 등 비타민K가 높은 식품을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타민K 과도한 섭취를 주의하면서 적정량을 일정하게, 한 끼에 1접시(70g) 이내로 섭취하면 된다"며 "비타민 K 함량이 높은 식품은 한 끼에 여러 가지가 중복되지 않게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K 함량이 매우 높은 식품으로는 시금치, 부추, 근대, 무청, 냉이, 쑥, 비름, 갓김치, 케일 등이 있고, 비타민K 함량이 조금 높은 식품은 양상추, 상추, 양배추, 배추, 미나리, 브로콜리, 미역, 김, 다시마 등이 있다.
강한나 약사는 "해열, 진통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 중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와파린과 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생약 성분의약도 복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생약은 와파린과 상호작용이 명확하지 않기에, 복용 시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약사는 "와파린 복용 중 해열과 진통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와파린과 병용 가능한 아세트아미노펜을 권고한다"가 말했다. 이어 "종합감기약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일주일 이내로 단기간 복용하는 경우, 와파린 약효에 영향이 크지 않으나,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면 의사나 약사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혈전 예방' 와파린 복용자, 비타민K 절대 금지?
[BRIC Bio통신원] [신약개발 case studies] 20. 헤파린과 와파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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