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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천식 환자에게 다이어트가 중요한 이유

비만한 사람은 아토피, 천식 치료도 잘 안된다

아토피-피부염-이미지
아토피-피부염-이미지

보통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린 생쥐에게 면역치료를 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
그런데 비만한 생쥐에게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겼을 때 같은 치료를 하면 오히려 피부 염증이 더 나빠지고, 비만한 인간에게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지방 먹이로 살찐 생쥐는 마른 생쥐보다 피부염이 훨씬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비만 생쥐에겐 완전히 다른 유형의 염증이 생겼음을 알았다. 비만 생쥐와 마른 생쥐는 염증을 일으키는 '도움 T세포'(helper T cells)의 유형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마른 생쥐는 TH2 세포로 염증이 일어나지만 비만 생쥐는 TH17 세포로 염증이 주로 일어났다.


보통 생쥐에게 효과를 보이는 아토피 피부염 약은 TH2 세포를 타겟팅 하기 때문에 TH17 세포에 이상이 있는 비만한 생쥐에서는 이 약이 듣지 않았다.


비만생쥐의 도움 T세포가 다른 이유는 PPAR-gamma 활성도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만 생쥐에게 PPAR-gamma 활성제를 투여하자 비만 생쥐도 아토피 염증약이 잘 듣는것을 확인했다.

이는 사람의 경우에도 비슷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 알레르기 환자 수백 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한 사람은 TH2 염증보다 TH17 염증 신호가 더 많이 나타났다.

글래드스턴 연구소의 알렉스 마슨 박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2022년 30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실렸다.


아토피, 천식이 심하면 비만 위험도 증가

2016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유영, 서성철 교수팀은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가 심할수록 비만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농도가 낮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발하게 해 체중을 감소시킨다. 렙틴이 부족하면 사람의 식욕을 부추겨 비만을 초래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6세에서 12세까지의 초등학생 2109명의 렙틴 호르몬 혈중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아(0.53 ng/mL)의 렙틴 농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0.86 ng/mL)보다 1.62배 낮았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아에게 비만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더 낮게 분비되고 있었다.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에 따라 렙틴 혈중 농도 차가 더 컸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군은 약 0.33 ng/mL, 경증 환자군 0.77 ng/mL로 증상이 심할수록 혈중 렙틴 수치가 2.6배 낮았다.

 

천식 환자는 일반인보다 비만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2018년에 나왔다. 연구진은 1990년대에 유럽호흡기보건사업(European Community Respiratory Health Survey)에 등록된 코호트를 토대로 체질량지수(BMI) 30kg/㎡이 넘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비만이 아닌 사람 8618명을 분석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천식 환자가 10년 후에 비만한 확률을 조사한 후, 이어 10년 후에 천식이 발생한 환자가 20년 후에 비만한 확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천식 환자 중 10.2%가 10년 후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식 환자가 아닌 사람은 7.7% 비만한 것으로 그쳤다.

또한 성인 천식 환자는 비만 위험이 37% 더 높았지만(RR 1.37, 95% CI, 1.01~1.86), 소아 천식 환자는 비만 위험이 13% 더 높은 것으로 그쳤다(RR 1.13, 95% CI, 0.83~1.53).


연결고리를 끊어야

이처럼 비만과 아토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과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과거에서 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서로가 서로의 원인 유발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지 않으면 비만, 아토피, 천식의 굴레에서 벋어 나기 어렵다. 아토피, 천식 환자가 특히 다이어트 식이조절이 중요한 이유이다.

 


 

 

참고)

비만한 사람은 왜 아토피, 천식 치료가 잘 안 될까
천식이 비만 위험 높인다
아토피 심하면 비만 위험도 증가